성모님은 당신의 향기와 기름인 향유를 우리에게 주시고자 ‘온몸을 모두 짜내는’ 고통을 기쁘게 받으시는 것이다. 율리아 자매 역시 ‘온몸을 모두 짜내는’ 고통을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늘 기꺼이 봉헌하기에 몸에서 향유가 나오는 현상을 성모님께서 가끔 보여주신다.
왜냐하면 율리아 자매는 성모님을 닮은 겸손한 영혼이기에 고통만 원할 뿐 자신의 몸에 특별한 징표를 주시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온몸을 다 짜내는 것은 얼마나 큰 고통일까? 깨에서 기름을 짜내는 과정을 생각해 보라. 중국의 명나라 때 많이 시행됐다는 능지처참의 끔찍한 형벌조차 비교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
성모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면 이 큰 고통을 감수하시며 향기와 기름을 주시는가? 또한 율리아 자매는 성모님의 그 마음을 얼마나 헤아렸으면 그 고통에 동참하는가?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는 죄에 물든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자 나주에서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것이다. 나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하느님 사랑의역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