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859화. - 고해성사 볼 것이 없다던 자매님, ‘내 탓’의 영성 되찾은 성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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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 볼 것이 없다던 자매님, ‘내 탓’의 영성 되찾은 성가정

사순시기를 보내는 내내 나의 마음은 참으로 무겁기만 했다. 진정한 부활의 기쁨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죄인임을 고백하고 통회하며 잘못을 뉘우치고 보속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더욱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데도, 많은 이들이 습관적으로 변함없는 생활을 하고 있으니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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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성령쇄신 운동에 참여하며 나를 무척 따르던 김 마리아 자매님은 나를 무척 좋아하고 따르셨다. 성당에서 열심하기로 소문나 우리 어머니의 대모로 모실 정도였다. 자매님은 5남매를 출가시키고 남편과 단둘이 사는데, 세례명도 성가정을 이룬 요셉과 마리아의 영성을 본받고자 요셉, 마리아로 지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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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남편과의 불화 끝에 결국 남편은 아내와 함께 있을 수 없는 처지가 되어 딸네와 아들네 집을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하고 계셨다. 마리아 자매님은 혼자 살면서도 매일 미사에 나가고 성령 기도회에 다니니 자신이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매님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듯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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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나는 판공성사를 보기는 봐야겠는데 도무지 볼 것이 없어. 근데 무엇을 봐야 된당가? 볼 것이 없는데도 꼭 봐야 되는가?” 하시는 것이었다. 고해성사를 중요하게 여겨 자주 성사를 보던 나는 그 말을 듣고 너무 놀라 한동안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 저 자매님은 고해성사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모르시구나. 사랑으로 가르쳐 드려야겠다.’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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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나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함께 데리고 다니던 분들은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자주 알려드렸다. 특히 그간 성령운동을 함께 하며 나는 항상 “모든 것을 다 내 탓으로 돌리면서 가슴을 치도록 합시다.”라고 마리아 자매님에게 자주 말씀드렸던 것을 떠올리며, 자존심 상하지 않도록 말을 돌려서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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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매님 부부가 싸웠던 이야기를 직접 말하면 자존심이 상하실 수 있으니 먼저 다른 말로 부드럽게 돌려서 이야기했다. “마리아 자매님! 하얀 옷을 세탁해서 입지 않고 그냥 걸어놓으면 먼지가 끼지 않나요?” 하자 “아이고, 입지 않고 걸어놓기만 해도 먼지가 끼지.” “집에 빈방 있지요?” “그럼, 있지.”
 
“빈방을 깨끗이 청소해 놓은 뒤 여러 날이 지나도 깨끗하나요?” “아이고 말도 마소, 청소해 놓고 며칠만 지나면 먼지가 많이 끼더라고.” “그것 보세요. 깨끗이 세탁하고 청소를 해도 시간이 지나면 먼지가 끼고 더러워지는데, 하물며 세속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영혼에는 얼마나 많은 먼지들이 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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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죄를 짓지 않은 것 같지만요. 일상을 살아갈 때 자신도 모르게 잘못할 수 있습니다. 깨끗이 세탁해 놓은 옷에 먼지가 끼는 것처럼, 그리고 깨끗이 청소해 놓은 방에 먼지가 앉는 것처럼 우리 영혼도 아무리 깨끗하게 청소한다 할지라도 고해성사를 게을리 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혼에 때가 끼고 영혼이 점점 더러워지고 있는데도 눈에 보이지 않으니 깨어 있지 않으면 이를 모를 뿐이랍니다.
 
하물며 자신의 잘못도 모른 채 남의 탓만 하고 있다면 이 얼마나 불행한 일입니까? 그리고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린다면 그것은 큰 은총이에요. 많은 신자들이 미사 때는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제 큰 탓이옵니다’라고 가슴을 치지만, 정작 어떤 일이 닥치면 ‘내 탓’이 아닌 ‘네 탓’으로 돌리며 자신이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기에 고해성사를 볼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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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사랑 안에 깨어있다면 설사 돌멩이가 굴러와 내 발을 다쳐도 ‘내가 이 자리에 있었기에 내 탓이다.’라고 받아들이면 은총과 공로가 되지만, ‘재수 없게 웬 돌멩이야?’라고 원망한다면 쌓아놓은 공로까지 무너뜨리는 것이 된답니다.” 나는 그분을 바라보며 또다시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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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편이나 자식에게 섭섭한 마음을 봉헌하지 못하고 네 탓으로 돌린 채로 고해성사를 봤을 때, 주님께서 그것을 깨끗이 씻어주실까요? 아니면 섭섭함조차 아름답게 봉헌하지 못한 점을 내 탓으로 돌리면서 성사를 봤을 때 씻어주실까요? 그러니 고해성사 볼 일이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린다면 그것이야말로 큰 은총이랍니다.
 
그래서 항상 내 기준으로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 위주로도 생각해야 돼요. 설사 요셉 형제님이 잘못했더라도 먼저 나도 잘못한 것을 생각하면서 남편이 화를 낼 때 ‘여보, 그렇게 화내지 말고 우리 잘 봉헌합시다.’ 하면 그렇게까지 화를 내시지 않을 거예요. 내가 있었기 때문에 상대방이 죄를 짓는다는 것을 제가 늘 말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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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끝나자마자 “우메 우메, 나 그러면 고해성사 볼 것 많네이” 하더니 눈물까지 흘리시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남편인 요셉씨와 있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이제까지는 네 탓이라고만 생각했지 내 탓이라고는 생각도 못 해 봤는데 자네 말을 듣고 보니 참말로 모든 것이 다 내 탓이었네 그려.”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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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부활 이전에 요셉 형제님을 찾아가서 화해하고 모시고 와서 나란히 고해성사 보시면 좋겠어요” 했더니 그제야 깨달았다는 듯이 자매님은 내 손목을 덥석 부여잡으면서 “워따 참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깨우쳐 주어서 고맙네. 오늘 당장이라도 딸네 집에 가서 우리 요셉 씨에게 용서 청하고 집으로 모시고 와서 같이 고해성사도 보고 부활절을 기쁘게 맞이하겠네. 정말 고마워.”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좋아했다.
 
나는 “마리아 자매님, 저에게 고마워하실 일이 아니에요. 그것은 제가 한 것이 절대로 아니고 제 안에 계신 주님께서 저를 시켜서 하신 일이니 우리를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는 주님께만 감사드리세요.”라고 말해 주었더니 “주님께도 감사하지만 그래도 율리아에게도 감사하지.
 
왜냐면 나 맨날 자네 따라다니면서 배우고 신부님들 강론 듣고 했어도, 내가 이제까지 어떻게 이렇게 살았는지 모르겠네. 오늘 당장이라도 딸네 집에 가서 우리 요셉씨에게 용서 청하고 집으로 모시고 와서 같이 고해성사도 보고 부활절을 기쁘게 맞이할라네. 정말 고마워.”라고 하셨다. 바로 그때 감미로운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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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자매님, 저에게 고마워하실 일이 아니에요. 그것은 제가 한 것이 절대로 아니고 제 안에 계신 주님께서 저를 시켜서 하신 일이니 우리를 사랑으로 이끄시는 주님께만 감사드리세요.”라고 말해주었다. 바로 그때 감미로운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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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내 작은 아기야! 너는 모든 영광을 나에게 돌리는구나. 그것은 바로 나의 은총의 빛으로 인도되어 내가 네 안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이니 겸손이야말로 성덕을 태동시키는 지름길임을 알기 바란다.” ‘아멘! 감사합니다. 예수님, 당신의 크신 사랑이 마리아 자매님을 회개로 이끌어 주셨으니 그녀가 새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찬미와 감사와 영광 세세 영원토록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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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자매님은 바로 다음 날, 딸 집에 계시던 남편을 찾아가 무릎 꿇고 용서를 청한 후 집으로 모시고 돌아왔다. 그리고 다섯 자녀들을 차례로 찾아다니며 용서를 청하셨다. 자칫하면 깨질 뻔한 가정이 변화되어 행복한 성가정을 이루었고, 남편이 돌아가실 때까지 아주 행복하게 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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