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는 동쪽
아침의 나라 한국,
조용하고 조그마한 남쪽 도시, 비단같이 고운 고을 나주.
병인박해 때 순교자들의 성지인 무학당 인근에서 미장원을 경영하고 있는
한가정의 평범한 주부가 모시던 성모상에서 1985년 6월 30일부터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우시는 성모상의 나주성모님께서는 1985년 6월 30일부터 1992년 1월 14일까지
무려 700일간에 걸쳐 눈물로 우리를 부르시고 피눈물로 호소하시며,
진땀을 흘리시고 코피까지 쏟으시며 당신의 고통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또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성모님의 현존이며 사랑이며 우정이신 장미향기를
만방에 풍겨주시고 온몸을 다 짜내시어 향 기름을 400일간 준비하시어
1992년 11월 24일부터 1994년 10월 23일까지 700일간이나 흘려주셨다.
또한 모령성체에 대하여 경고하시며 성체의 신비를 모든 이에게 전하여 구원받도록
성체에 대한 놀라운 징표도 보여주셨다. 또한 성모님께서는 율리아님을 통하여
1985년 7월 18일부터 현재까지 예수성심과 성모성심의 복합적인 사랑의 메시지
말씀을 주셨다.
나주 성모님과 성체께 대한 올바른 신심
바다에 사는 연어가 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지 그 이유를 모르면, 그 연어가 어리석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느님의 인류 구원 계획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제자들은 스승께서 십자가의 길을 걷지 마시도록 간곡히 말렸다. 우리의 사고 방식과 개념의 기본틀에 문제가 있을 때에 우리는 현실을 바로 볼 수 없고 엉뚱한 추측과 결론에 이르기 쉽다. 작금에 나주 성모님께 관련하여 온갖 왜곡된 내용들이 유포되고 있는 현황과 관련해서,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2천년 전에 유대 민족이 구세주의 강림을 알아보지 못하고 배척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우리 민족이 구세주의 모친을 배척하려는가.
그러나, 또 한 편으로는 별로 놀라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냐 하면, 만약 나주 성모님의 메시지와 징표들이 현세적 사고 방식과 타협하는 내용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반대가 없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물고기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고 따라 내려간다면 얼마나 쉬울까? 반대와 모함이 있다는 것은 성모님께서 가져오시는 것이 세상과의 타협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진리라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나주 성모님을 반대하는 분들이 무신론자도 아니고, 바로 성교회의 자녀들이라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 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현재 우리 교회의 구성원들의 믿음에 문제가 없는가? 과연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위탁하신 진리들을 희석시키거나 변질시킴없이 바로 수용하고 있는가?
만약 현재 가지고 있는 믿음의 내용이 그리스도께서 주신 진리와 잘 부합되지 않는 것이라면, 그리고 나주에서의 일들이 참으로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라면, 성모님의 메시지와 징표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마음 속에 저항과 갈등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성체 성사에 대하여 교회의 가르침대로 믿지 못하고 있다면, 나주에서의 성체 성사 관련 메시지들과 기적들이 모순과 골치 덩어리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크리스챤의 길이 십자가의 길, 즉 사랑과 희생의 길이라는 것을 망각했다면, 율리아 자매가 보아 온 십자가 위에서 참혹하게 고통받으시고 피흘리시는 예수님, 성모상을 통하여 피눈물을 흘리시는 성모님, 그리고 율리아 자매의 거듭되는 고통들에 대하여 거부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 낙태를 찬성하고 있거나 과거의 낙태를 아직 회개하지 않고 있다면, 성모님의 낙태 관련 메시지들, 그리고 율리아님이 받아온 낙태 보속 고통들을 진실로 받아들이기에는 마음 속의 장벽이 너무나 높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근년에 와서 우리 나라 뿐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성체 신심과 성모 신심이 약화되고, 모든 성인들의 통공에 대한 신심도 잊혀지고, 고해 성사도 잘 보지 않고, 사제직과 수도 성소의 가치에 대한 인식도 희박해지고, 주일 의무도 등한시하고, 낙태를 비롯한 수많은 악에 대하여 강력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경향이 전개되어 오고 있는 실정이다.
주님께서 베푸시고, 교회 학자들이 설명해오고, 성인 성녀들이 실천해 온 영원한 진리가 우리들의 안일주의 때문에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나주 성모님의 순수하고도 강력한 사랑과 진리의 메시지들에 대하여 갈등을 느끼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것이 아닐까? 나주에서의 메시지들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가르치심에 의거하여 변화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세속적 사고 방식을 버리고, 가정의 평화를 회복하며, 기도와 사랑과 자아 포기와 봉헌의 삶으로써 성모님께서 이끄시는 영적 전투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교회를 통한 주님의 가르치심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과거에도 내려주셨고 또 지금도 나주를 통해 주시는 성모님의 메시지들과 징표들을 쉽게 알아듣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현대에 와서 특히 등한시되고 있는 성모님의 역할에 대한 진리들과 성체 성사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다시 고찰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